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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정보<
출연진
학생 : 이미소
학생 2 : 김송빈
7급(사원) : 이채은
6급(주임) : 김지훈
5급(팀장) : 정용성
제작진
연출
강수지
기획
박성재
조명
김아영
음향
김영인/임윤서
무대
정진명
예술감독
유영재
장소
마산문화예술센터 시민극장
일시
2025년 11월 17일
>후기<
(작성중)
>공연정보<
출연진
학생 : 강혜원
학생 2 : 권소원
7급(사원) : 이진희
6급(주임) : 최준원
5급(팀장) : 강창구
제작진
연출
김서영
조연출
권태은
무대감독
이가희
조무대감독
강혜원
무대팀장
김민지
무대
손지현, 박혜정, 백수연, 김현, 이강미
조명팀장
김민아
조명
남다현, 노민하, 박정은, 김수정, 조수영
음향
송하린, 김진희, 박채린
의상소품
박수아, 박민솔, 정혜운
기획팀장
박지은
기획
김지윤, 박리나, 이서준
진행
최보녕
지도교수
김승철
장소
호원아트홀 B3 소극장
일시
2025년 5월 30일 ~ 6월 1일
>후기<
예전에 누군가 내가 일한 댓가를 밥으로 대신하겠다고 해서 사양한다는 뜻으로 '괜찮다'라고 답한 적이 있다. 그때 옆에 있던 남편이 "그 말이 좋다는 뜻으로도 해석될 수 있다"고 말해줘서 놀랐었다. 그랬다. '괜찮다'는 우리말은 긍정과 부정의 의미로 모두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공연을 보면서 괜찮지 않으면서 '괜찮다'고 말했을 숱한 사람들과 상황들을 떠올려보았다. 이번 <실종>공연 의 학생이 그런 사람 같았기 때문이다. 그동안 다른 공연들에서 학생이 "난 괜찮아, 괜찮다구!"라고 애써 세상의 무시를 참아내며 오히려 공무원들을 희화화했다면, 이번 공연은 학생의 괜찮지 않은 민낯이 고스란히 전해져 가슴이 짠했다. 그건 음악을 적절하게 활용하여 학생의 감정선을 섬세하게 연출한 덕이었다. 학생의 속마음 같은 음악이 무대에 흐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코끝이 시큰했다. 어디선가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온 걸 보면 나만 그런 건 아니었던 모양이다. 학생의 속내를 잘 헤아려준 김서영 연출에게 고맙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이번 공연은 공연 자체도 인상 깊었지만, 공연이 끝난 후 있었던 일을 잊을 수 없을 듯하다. 공연이 끝나고 공연에 참여한 학생들이 극장에 모두 모였는데, 돌연 교수님이 나에게 한마디를 해달라고 하셨다.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는 전혀 예상하지 못했는데. 내가 주저주저하며 할 말을 고르는 사이, 수십 명의 학생들이 나를 주시하고 있었다. 극장에 설치된 조명보다 더 반짝이는 눈빛으로. 그 눈빛들이 그날의 공연만큼 내 마음을 건드렸다.
아, 대체 왜 아직까지도 <실종>이 공연되고 있는 것일까. 학생들이 <실종>을 공연한다는 건 여전히 이 사회가 암울하다는 뜻일 텐데. 학생들의 그 영롱한 눈빛이 계속 빛날 수 있는 세상, <실종>이 '실종' 되는 세상이 오면 좋겠다.
>공연정보<
출연진
학생 : 변가빈
학생 2 : 하성연
7급(사원) : 윤소은
6급(주임) : 고승언
5급(팀장) : 송병준
제작진
연출
변가빈
조명
강동훈
음향
김시안
촬영
김지민
하우스
김지민, 박동호
장소
대경대학교 남양주캠퍼스 지하3층 소극장
일시
2025년 3월 7일~8일
>후기<
희곡 <실종>이 연필로 그린 밑그림이었다면 이번 공연은 다채로운 색으로 칠한 채색화였다. 작은 디테일 하나 하나가 공연을 얼마나 생동감 넘치게 만들 수 있는지 실감한 공연이었다. 각각의 공무원 캐릭터가 어찌나 살아있던지! 7급은 시크하고, 6급은 결벽증이 심하고, 5급은 권위주의적 성격에 푼수끼가 가미되어 있었다. 이는 단순히 캐릭터의 개성을 살린 게 아니라 플롯과 긴밀하게 연결돼 있었다. 예를 들면, 6급의 결벽증은 학생이라는 이질적인 존재를 이물질처럼 취급하는 것과 연결됐다. 그래서 6급이 학생에게 한 이 대사 - "중간에 좋은 취직자리 생기면 언제든 그만둬도 되니까 얘기하고요. 여기서 일하는 것도 좋지만 더 좋은 건 번듯한 직장에 들어가는 거니까. 안 그래요?"- 에 더 힘이 실렸다. 당장이라도 학생을 쫓아내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참아주는 속내가 훨씬 잘 드러났다.
희곡<실종>의 지시문을 변형한 부분도 눈에 띄었다. "무대 중앙의 손님용 테이블과 의자"를 없애고, 무대 왼편에 서류함을 뒀는데 탁월한 선택이었다. 그로 인해 배우들의 동작이 훨씬 자유로웠다. 예를 들면 7급이 서류함에서 새빨간 교정지 - 새빨간색의 도화지를 사용했다! - 를 보여주기 위해 서류함 근처로 이동한다. 학생도 따라서 이동한다. 그때 7급이 서류함에서 새빨간 교정지를 보여주면서 이렇게 해달라고 말하고 자기 자리로 돌아간다. 그 직후, 학생은 그 자리에 서서 빨간 교정지를 보며 생각에 잠시 잠긴 뒤 이동하는데, 그 타이밍에 사무실을 나서려던 6급과 동선이 겹치면서 6급이 학생에게 말을 거는 장면이 자연스럽게 연출된다. 또 손님용 테이블과 의자를 없앰으로써 학생이 실종된 이후 공무원 세 명과 학생2가 이력서를 함께 찾는 장면이 매끄럽게 연출되었다.
이번 공연에서는 일부 각색도 이뤄졌는데, 그 또한 영리한 선택이었다. 극 초반 학생 자리에 놓인 전화가 울리는 장면에서 7급이 학생에게 "전화 안 받아?" 하고 묻는다. 원작에서 학생은 "여긴 그냥......" 하고 그냥 얼버무린다. 전화기엔 '학생'이라고 적혀 있으나, 마지막 장면에서 밝혀 관객에게 충격을 주기 위해서 원작에서는 의도적으로 생략했다. 그러나 이 공연에서는 학생이 얼버무리지 않고 "여긴 그냥 학생이라고 적혀 있는데......" 라고 얘기해버린다. 그럼으로써 극이 훨씬 명확해졌다.
이밖에도 이번 공연에 대해 좋았던 점이 넘칠 정도로 많았다. 작품은 작가가 쓰지만 무대에서 연출, 배우과 여러 스텝들의 아이디어와 노력으로 완성된다는 것을 절절히 실감했다. 짧은 희곡이지만 흡입력 있는 연출과 연기 덕분에 긴긴 연극을 감상하는 기분이었는데, 그건 절대 지루해서 시간이 안 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풍성한 연극적 체험에 가까웠다. 공연을 보는 내내 고맙고 고마운 마음이었고, 공연이 끝난 후에는 그들의 팬이 되어 열렬한 박수를 보냈다.
>공연정보<
출연진
학생 : 김희린
학생 2 : 박병관
7급(사원) : 김은지
6급(주임) : 오태주
5급(팀장) : 고민범
제작진
연출
신수진
총괄/조명보조
박세훈
조명
임우혁
음향
심채원
분장
이영진
의상
이현정
무대제작
정우진, 원지희
장소
부산 레몬트리 소극장
일시
2024년 12월 21일
입장료
7,000원
** 이 공연은 부산 내 여러 대학 연극 동아리들이 모여서 합동공연을 벌이는 행사의 일부로 진행되었다. 이 행사는 '재부대학연극제'라는 이름으로 1981년에 시작되었다.
>후기<
이번 공연에서 연출가는 각색을 시도했다. 배경은 어느 국가기관에서 어느 언론사로, 주인공 학생은 행정인턴이 아니라 계약직 사원으로 바꿨다. 복사가 주업무였던 5급은 한가롭게 모니터를 바라보며 소일한다. 그가 모두에게 공유하는 신문칼럼은 회사앱으로 전달된다. 신문 칼럼의 내용도 기존의 '일본은 되는데, 한국은 왜 안 될까?'에서 MZ세대에 관한 주제로 바뀌었다. 이는 모두 <실종>이 쓰여진 15년 전과는 달라진 시대상을 반영한다. 찾아보니 2009년에는 46대 1이었던 9급 공무원 경쟁률이 올해 2024년에는 그 절반 정도인 22대 1로 줄어들었다. 공무원이 되긴 여전히 쉽지 않지만 예전보다는 확실히 그 인기가 수그러들었다. 요즘은 상대적으로 안정보다는 많은 돈을 선호하나보다.
이런 기본적인 설정 외에 연출에 있어서도 신선한 시도들이 있었다. 학생이 학생2에게 자기 꿈에 대해 말하는 장면에서 학생은 소중하게 품고 있는 작가라는 꿈을 판토마임을 통해 표현했다. 그 다음 장면에서는 어느 언론사 직원들이 등장해 일종의 무언극이 펼쳐진다. 학생의 꿈이 어떤 취급을 받는지 보여주는 것인데, 어느 언론사 직원들이 다들 자기 일에 열중하며 무대를 가로질러 다니느라 학생의 어깨를 무례하게 치고 지나친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던 학생은 지쳐가고 결국 자기가 입고 있던 옷을 벗어 쓰레기통에 처넣는다. 첫 출근 때 책상에 놓아뒀던 작은 화분도 같이 버려버린다. 그후 학생은 완전히 '어느 언론사'에 적응한 모습이다. 고유성을 잃고 부속품이 되어버린 듯하다. 20대이자 대학생인 연출가의 시선이 가미된 재해석과 여러가지 시도들은 과감하고도 신선했다. 나는 환영하는 마음으로 연극을 끝까지 관람했다.
연극이 끝났을 때 뒷자리에 앉은 여자 관객 둘이 연극에 대한 감상을 이야기하는 걸 듣게 되었다. 한 명은 "이거 직장 내 괴롭힘에 대한 이야기지?"라고 했고, 다른 한 명은 "마지막 장면에 이 연극이 하고 싶은 말이 다 담겨 있는 것 같아. 다들 학생 이라고 부르지만, 자긴 학생이 아니라는 거잖아." 라고 했다. 두 번째 관객이 한 말이 내가 하고 싶은 말이었다. 그러나 첫 번째 관객이 한 말도 틀린 이야기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공연정보<
출연진
김유진
송하영
김신애
노인수
김병학
제작진
연출
김조은
조명
강현규
음향
심채원
촬영
김조은
편집
김유진
스태프
김승현, 남재영
장소
국립목포대학교 플라자60 소극장
일시
2024년 12월 10일
>공연정보<
출연진
학생 : 임유빈
학생 2 : 백승민/이서연
7급 : 이지후
6급 : 이승재
5급 : 권혁진
제작진
연출
서준서
조연출
이보미, 권혁진
무대감독
백수현, 송하은
무대
공보경, 김기주, 김유민
조명감독
서윤범
조명
오은솔, 최진윤
음향
이준빈, 주나경
의상
최성빈, 임설
기획
권대의
장소
홍익대학교 학생회관 소극장
일시
2024년 10월 3일 ~ 5일
>후기<
참여한 사람들의 노력과 정성이 느껴지는 공연이었다. 무대 위 작은 소품 하나 하나 하며, 직접 만든 것으로 보이는 90년대풍 의상들까지. 이렇게까지 하다니! 감탄이 절로 나왔다.
특히 인상적이었던 것은 6급 역을 맡은 이승재씨의 연기. 이마에 맺힌 땀방울이 다 보일 정도로 열연을 펼쳐주었다. 앞으로 <실종>을 다시 읽을 일이 생기면 승재씨를 떠올리며 6급의 대사를 읽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인상적인 연기였다.
연출 서준서씨는 각색도 맡았는데 독특하게도 극의 배경을 2008년에서 1998년으로 옮겼다. 왜 그랬을까. 2008년이면 공공기관에서 노트북이 아니라 데스크탑과 CRT 모니터를 쓸 때인데, 지금은 유물이 돼버린 그것들을 구하기 어려웠기 때문일까. 그래서 차라리 컴퓨터를 안 쓰는 시대로 가보잔 생각을 한 건 아닐까. 2000년대생인 현재의 대학생들은, 그들로서는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처럼 느껴질 1998년에는 컴퓨터를 쓰지 않았을 거라 짐작했는지도 모른다. 실제로 이번 공연에서 공무원들의 책상엔 컴퓨터도 노트북도 없었다. 뭐, 다 내 추측일 뿐이지만.
즐겁게 공연을 관람했다. 연극이 끝나고 무대에 선 배우들에게 열렬히 박수를 보냈다. 보이지 않는 곳에 있던 스탭들에게도.
>공연정보<
출연진
학생 : 김민교
학생 2 : 오윤지
6급 : 김도현
7급 : 안정원
5급 : 조명주
제작진
연출
박현진
조연출
이효민
무대
김예린, 황경민, 이해름, 박환희, 김소녀, 장민재, 정재민
음향
김태연
조명
고석현
디자인
박채린
기획
박환희
장소
광주 미로센터 극장2
일시
2024년 5월 24일 ~ 25일
>후기<
<실종>은 유독 대학생들이 많이 공연했다. 주인공 학생의 처지에 공감하기 때문이리라 막연히 짐작만 해왔다. 그런데 이번 공연의 연출 현진씨에게서 좀 더 자세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현진씨는 공연을 하고 싶다고 보내온 첫 메일에서 실종을 읽고 느낀 점을 진솔하게 적어주었다. 긴 글에서 한 문장만 옮겨보고 싶다.
"저 자신의 자아가 실종된 느낌이 작품을 읽는 내내 제 마음 속에 곱씹혔습니다."
아직도 <실종>이란 작품이 유효한 세상이 착잡하면서도, 지난날 쓴 내 이야기가 시간이 흘러 누군가의 이야기가 되기도 한다는 건 놀라운 일이었다. 좀 더 밝고 아름다운 이야기라면 좋았을 테지만. 아쉽게도 공연은 보러가지 못했다. 그러나 공연이 끝난 후에 현진씨가 배우들, 스텝들이 어울려 찍은 사진들과 공연 영상을 전해주어 연극을 만든 사람들의 활기찬 기운도 느끼고 공연도 볼 수 있었다. 다시 한 번 고맙다는 인사 전하고 싶다.
>공연정보<
연출
김민석
배우
학생 : 박준영
학생 2 : 장선아
7급 : 김현진
6급 : 고정보
5급 : 호민
해설 : 우명희
장소
부산 하늘바람소극장
일시
2022년 12월 10일, 16시
>후기<
어느 저녁, 부산에 사는 한 청년이 연락을 해왔다. 친구들과 의기투합하여 극단을 만들었는데 창단 작품으로 <실종>을 올리고 싶다고. 흔쾌히 그러시라 했다. 시간이 나면 가볼까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대신 유튜브에 영상이 올라와 있어 뒤늦게나마 공연을 볼 수 있었다.
낭독극 겸 그림자극이라고 해야 하나. 극이 시작되면 무대 전면에 설치된 비치는 막 뒤로 각자의 자리에 앉아 있는 배우들이 실루엣으로만 보인다. 시간이 흐를수록 그림자로만 존재하는 인물들이 답답하게 느껴졌는데, 다분히 의도적인 연출이라고 짐작해본다. <실종>의 인물들은 각자의 고유한 이름이 아닌 직책으로 존재하는터라 그 누구여도 상관없을 익명성을 표현하기 위해 그림자를 쓰지 않았을까. 그런 연출 덕분인지 학생을 향한 모든 등장인물들의 대사와 행동이 더욱 폭력적으로 느껴졌다. <실종>을 쓸 당시엔 이 정도라고 생각하지 못 했는데. 시간이 흘러 이 작품을 더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되어서일까.
>공연정보<
출연진
김광민
노정한
심다솔
엄유빈
임채준
제작진
연출
김창균
스태프
김나혜
배윤재
이예은
차유진
홍성진
훈민
기획
임하령
장소
서울대 14동 인문소극장
일시
2022년 9월 26일 ~ 27일
>후기<
첫회 공연을 보았다. 극장에 조금 일찍 도착해 무대 가까운 객석에 앉아 공연이 시작되길 기다리는데, 뒷자리에 앉은 남학생 몇 명이 이야기하는 소리가 들렸다.
"자기가 등장하면 빵 터질 거라는데?"
"왜?"
"몰라, 이따 보면 알겠지."
그러곤 자기들끼리 웃었다. 나는 '등장만으로 웃길 일은 없을 텐데' 생각하면서 , 의욕 넘치는 어느 배우가 우스운 분장을 하나보다 추측했다. 예상이 맞았다. 5급 역을 맡은 배우가 대머리 가발을 쓰고 등장한 것이다. 그가 기대한만큼 관객들을 웃겼는진 모르겠으나 나는 피식 웃었다. 예전의 나라면 그런 소품은 불필요하다고 생각했을 것이다. 그러나 5급 역의 배우는 최선을 다해 연기하고 있었고, 그 우스운 분장도 그런 노력의 일환이란 생각에 오히려 기특하게 느껴졌다. <실종>을 발표한 이후 꽤 많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나도 얼마간 다른 사람이 되었나보다.
이 공연은 나에게 좀 특별했는데, 공연을 보는 내내 지난 날의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실종>은 내 자전적 이야기로 대학원 마지막 한 학기를 남기고 휴학한 뒤 어느 공공기관에서 행정인턴으로 일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썼다. 극의 주인공인 학생은 내가 모델이다. 물론 나는 학생과는 달리 글을 안 써도 밥도 먹고 잠도 잤지만. 어쨌거나 연극을 보고 있자니 잊고 있었던 그 시절, 작가 지망생으로서 내 나름의 분투가 떠올랐고, 나는 연극에 깊이 빠져들었다. 내 지난날을 관객이 되어 관람하는 기분은 묘했다. 그때랑 달라진 건 뭘까. 여전히 그대로인 건 또 뭘까. 연극이 끝나고 난 뒤,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그런 것들에 생각했다.
>공연정보<
연출
고희주
출연진
학생 :
학생 2 :
6급 :
7급 :
5급 :
기획
김지윤
장소
고려대학교 세종캠퍼스 진달래관
일시
2020년 12월 2일 ~ 3일
>공연정보<(수정 필요)
연출
고병완
기획
이수찬, 오선민
배우
학생 : 오선민
학생 2 : 김범준
6급 : 이수찬
7급 : 이연주
5급 : 마정흔
장소
세종대학교 충무관 세종아트홀 혼
일시
2019년 8월 16일 ~ 17일
>공연정보<
연출
배우
학생 :
학생 2 :
6급 :
7급 :
5급 :
장소
일시
2019년 8월
>공연정보<
연출
나규봉
기획
김태환, 남민우
배우
용성진
김소연
손유연
윤이레
장인혁
장소
혜화 소극장 공유
일시
2019년 6월 20일 ~ 22일
*이 공연은 연기학원수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공연정보<
연출
이명우
배우
학생 : 나규봉/황세정
학생 2 : 이현지/전중재
6급 : 김병수/윤기환
7급 : 남고은
5급 : 윤승인
장소
대학로 스타시티 후암스테이지 1
일시
2018년 9월 10일 ~ 14일
>연출가의 글<
확신이라고 하는 것은 프레임의 완성을 뜻하기도 한다.
시작을 <실종>에 등장하는 기성세대들이 취하는 태도들의 원인을 파악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접근하였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떤 대상을 접하게 되면 그것을 평가하고 옳은지 그른지 싫은지 좋은지 등의 기준을 감정을 동반하여 결정하는 방식으로 삶을 살아간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평가에 의해 자신의 기준이 바뀌거나 정정하는 유연한 논리를 갖춘 분류가 아닌, 굳혀버린 기준에 의한 대상을 평가하는 방식으로 타인을 바라보는 것은, 폭력을 초래하고 단절을 예고한다.
프레임 생성 시작은 사회의 축소판이라 불리는 학교에서부터.
세상에 태어난 아이들은, 대부분 학교에서 받은 교육으로 사회에 나와 사회에서 얻은 경험을 바탕으로 산 사람과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들로부터 교육을 받으며 학교에 입학한다. <실종>에 등장하는 인물들이 보이는 태도들은 학교라는 곳에서 체험했던 모습과 매우 닮아있었다. 입학 첫날의 설레임, 학년이 올라갈수록 갖게 되는 성숙한 느낌, 선배를 대하는 태도와 후배를 대하는 다른 태도, 시간이 지날수록 잃게 되는 입학 첫날의 느낌, 급우라고 불리는 반친구들의 개별성, 그렇게 고착되는 친구들의 무리, 타인의 존중보다 개인의 안정을 우선시 배운 것 같은 느낌 등이 그렇다. <실종>에 등장하는 어느 국가기관의 공무원들인 기성세대들에게 학교 책걸상의 의미 또한 그때 우리는 무엇을 실종 당했는가에 대한 상징성으로 마련해주고 싶었다.
희곡<실종>은 극의 진행이 선명하고 빠른 전개로 장막의 구분 없이 진행되는 형식의 텍스트이기도 하다. 그리고 작가와 인물과의 거리두기가 부각되어 냉소적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작가의 이런 냉소적인 시선을 인용하여 배우와 인물간의 거리를 두어, 배우 개개인이 바라보는 이 사건에 대한 태도를 무대로 도출하였고, 학생이 실종된 사건 이후부터는 암전을 주어 연극성을 부여하였다.
어느 날, 어느 국가기관, 어느 부서, 어느 공무언들과 어느 업무 도우미의 짧은 만남을 통해 타인으로부터 어떤 태도를 취했던 그 어느 날, 내 자신과의 관계가 회복되길 바라본다.
>후기<
재기발랄한 연출이 놀라운 재미를 선사했던 공연. 재기발랄하다는 표현이 적확할지 모르겠다. 어쨌거나 그 의외의 연출이 무척 마음이 들었다. 그 연출이 뭐냐하면, 직사각형 나무틀에 신문지를 붙여 만든 소품을 활용한 것이었다. 학생을 제외한 모든 인물들이 학생에게 폭력적인 대사를 하며 그 사각틀을 학생 머리에 내리친다. 예를 들면, "국문과나 문창과나 돈 못 버는 건 똑같잖아."라든지 "그게 밥 먹여줘요?"라든지 "열심히 해요, 무조건 무조건!"이라고 말하면서. 그럼 그 내리치는 힘에 신문지가 찢어지면서 학생의 목에 사각틀이 걸리는데, 그 모습이 우습기도 하고 일종의 형벌을 받는 듯 보였다. 마치 <춘향전>에서 칼을 쓴 옥중의 춘향이처럼. 그것은 거대한 시스템 안에서 부속품으로 살기를 거부하는 자에게 가해지는 벌일 텐데, 그것을 이렇게 우습고도 서글프게 표현하다니. 웃다가도 가슴이 짠해지고, 가슴이 짠하다가도 웃음이 났다.
>공연정보<
연출
배우
학생 :
학생 2 :
6급 :
7급 :
5급 :
장소
일시
2017년 6월 1일
>공연정보<
출연진
김조희
정동희
경자영
배동혁
임윤재
제작진
연출
김명현
기획
정승아
무대
조예주, 박신정, 박세진 , 조현우 , 박혜민
의상/소품
이주은
조명
김지영, 김정운
음향
이지윤
장소
소극장 6번 출구
일시
2016년 9월 11일 ~ 12일
>공연정보<
연출
배우
학생 :
학생 2 :
6급 :
7급 :
5급 :
장소
일시
>공연정보<
연출
김진솔
배우
학생 :
학생 2 :
6급 :
7급 :
5급 :
기획
장소
일시
*이 공연은 연극수업의 일환으로 단막극 제작실습 차원에서 이루어졌습니다.
>공연정보<
연출
양경원
배우
학생 :
학생 2 :
6급 :
7급 :
5급 :
기획
구재령
장소
동덕여대 율동기념관 5층 국제회의실
일시
2012년 11월 29일~30일
>공연정보<
연출
변진형
배우
학생 :
학생 2 :
6급 :
7급 :
5급 :
장소
일시
2018년 9월 10일 ~ 14일
>공연정보<
연출
배우
학생 :
학생 2 :
6급 :
7급 :
5급 :
장소
일시
2018년 9월 10일 ~ 14일
>공연정보<
연출
정대경
배우
학생 :
학생 2 :
6급 :
7급 :
5급 :
장소
삼일로 창고극장
일시
2010년 4월 8일 ~ 11일
>공연정보<
연출
김창화
배우
학생 : 하지희
학생 2 : 이예린
6급 : 강왕수
7급 : 하덕성
5급 : 오대영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일시
2009년 4월 1일 ~ 4일
>후기<
>공연 정보<
연출
박기완, 장효선
진행
김경란
작가
서현이
성우
학생 : 이현주
학생 2 : 배진홍
7급 : 장우영
6급 : 김영진
5급 : 정성훈
장소
KBS <라디오 독서실>
일시
2009년 1월 25일
>청취 후기<
KBS 라디오 독서실 덕분에 처음으로 희곡 <실종>에 연기자의 생생한 연기가 입혀졌다. 고맙게도 라디오 독서실의 서현이 작가님께서 방송이 담긴 CD를 우편으로 보내주셨다.
성우들의 연기에 감탄하며 즐겁게 들었다. 특히 5급 역을 맡은 성우의 코믹한 연기 - 마치 홍두깨 선생님 같았다 - 에 몇 번이나 폭소가 터졌다. 혼자 듣긴 아까운 열연이었다. 학생 캐릭터의 해석도 마음에 들었다. 작가지망생인 학생은 다른 등장인물들에게 백수 취급을 받지만 위축되지 않는다. 자기 중심이 단단한 사람이 갖고 있는 여유가 학생 역을 맡은 성우의 연기에 배어 있어서 좋았다.
또한 서현이 작가님께서 라디오 방송에 맞게 잘 각색해주신 덕분에 극이 매끄럽게 흘러갔다. 라디오 방송은 오로지 청각에만 의존하기 때문에 연극에서라면 배우의 표정이나 침묵 등으로 관객이 쉽게 파악할 수 있는 정보가 전달되지 못할 수도 있는데, 작가님이 독백을 적절하게 사용해 보완해주셨다.